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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

청춘의 남미여행기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 4학년 시절, 저자는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남미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전히 뻔한 여행지에서 뻔한 여행객 행세를 하고 있던 그는 여행 시작 10일 만에 위기를 맞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버스터미널에서 여권, 현금 등이 들어있는 배낭을 통째로 도둑맞으며 여행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무일푼이 된 저자는 도둑 맞기 바로 전날 머물렀던 호스텔에 찾아가 허드렛일을 하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난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더 편리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었지만, 그건 마치 내 여정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게 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육체적인 고됨과 수많은 마음의 투쟁, 생각지 못한 상황의 연속,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 4학년 시절, 저자는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남미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전히 뻔한 여행지에서 뻔한 여행객 행세를 하고 있던 그는 여행 시작 10일 만에 위기를 맞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버스터미널에서 여권, 현금 등이 들어있는 배낭을 통째로 도둑맞으며 여행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무일푼이 된 저자는 도둑 맞기 바로 전날 머물렀던 호스텔에 찾아가 허드렛일을 하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난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더 편리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었지만, 그건 마치 내 여정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게 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육체적인 고됨과 수많은 마음의 투쟁, 생각지 못한 상황의 연속,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느닷없이 맞이하는 황홀한 자연의 풍경. 이 이야기는 이러한 여정의 기록이다.



책속에서 >

“하지만 네 번째 잠에서 깨었을 때, 내 눈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귀에서는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터미널 안도 변함없이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지만, 내 배낭만은 이 세상에서 갑자기 소멸해 버린 듯했다. 순간, 가슴에 구멍이라도 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잡한 터미널의 웅성거림 속에서 나는 홀로된 적막감에 둘러 쌓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이제는 너무 편안하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적응되어 간다는 것이 나의 절박함을 잊어간다는 뜻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난 늘 상기하려 한다. 내가 버스터미널에서 짐을 잃어버렸던 그때의 내 느낌을. 내가 그때 보았던 확연했던 내 길을 잊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 길이, 내 마음이, 더 흐려져 버리기 전에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할 것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은 쌩하고 내 옆을 자꾸만 스쳐 지나갔다.
'이들에게 100km란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러다가 문득 길가에 세워진 한 표지판을 보았다.
최고속도 60km/h.
난 혼자 피식 웃었다. 적어도 난 지금 속도위반은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길은 정직하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투정을 부려도 적당히 봐주는 일이 없다.
1km, 1km 내가 직접 지나치지 않고서는 가야 할 곳에 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마음의 동요에 맞서 싸우지 말 것. 그냥 실질적인 전진에만 힘쓸 것.
두려움과 슬픔, 외로움은 마주할수록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말려들게 할 뿐인 것을.
결국 이 감정의 목적은 지금 나를 붙잡아두기 위한 것임을.”
매일 아침 바다 수영이 필요한 사람. 매년 한가지씩은 스스로에게 사고 칠 기회가 필요한 사람.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항상 야외자리를 찾는 사람. 버스에 타면 항상 창문을 열고 싶은 사람. 기차에 타면 항상 블라인드를 올리고 싶은 사람.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 항상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 그래도 결국 가족이 가장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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